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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
제목 Trace of the World in Neurons 뉴런 속에 있는 세계의 흔적
일정 2011.11.23(Wed) ~ 2011.12.03(Sat) 시간
장소 경인미술관 입장료
연락처 Tel. 02.733.4448 홈페이지 art.nstory.org
주소
첨부파일 E50580_I.gif
2011년 11월 23일 - 29일
인사동 경인미술관 제 2전시실

2011년 11월 29일 - 12월 3일
쉐라톤 워커힐 호텔
 
Trace of the World in Neurons 뉴런 속에 있는 세계의 흔적


글: 김명석


라이프니츠는 세계가 생명체들로 가득 차 있다고 믿었다. 그 생명체 하나하나는 전체 세계를 제 나름대로 조망해주는 뷰포인트이다. 우리 세계는 한 부분이 나머지 다른 모든 부분을 비추어주는 몹시 기묘한 구조를 갖고 있다. 세계를 구성하는 하나하나의 생명체는 세계 전체를 어렴풋하게 또는 또렷하게 표상한다. 이것은 세계에서 일어나는 모든 정보들이 한 생명체 안에 무한히 접혀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 또한 한 생명체 안에는 무수히 많은 다른 생명체들에 대한 코드까지 접혀 있다는 것을 함축한다. 나아가 우리 세계는 가능한 모든 조망들이 빠짐없이 존재하는 꽉 찬 세계이다. 생명과 기억과 지각과 인식으로 가득 찬 세계.

우리는 세계가 생명과 지각과 정보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을 일상생활에서 자주 경험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우리 마음이 단순히 자기 속의 소동과 소란과 혼란과 환상들의 뭉치가 아니라, 전체 세계를 제각기 드러내는 정보더미라는 것은 은연중에 믿고 있다. 구아영 작가는 전체 세계가, 나아가 다른 사람들의 세계가, 말하자면 고대인들, 중세 기독교인들, 샤갈과 클림트와 고흐 등 예술가들이 본 세계가 자기의 마음 속에 흐릿하게 접혀 있음을 표현하고 있다. 한 사람 한 사람은 세계에서 일어난 모든 사건을 어렴풋하게 기억하고 있다.

어떤 의미에서 우리 신체는 그림들의 갤러리인데 이 그림들은 세계를 여러 가지 붓으로 여러 가지 색깔로 점묘하고 있다. 시각과 청각과 후각과 촉각과 미각은 제 나름으로 세계를 그리는 프레임들이다. 내 살점 한 점 한 점, 내 세포 하나하나, 내 뉴런 한 줄 한 줄, 내 두뇌의 모든 세세한 주름들은 전체 세계를 바라보는 뷰포인트들이다. 그 주름 속에는 과거부터 현재까지 살아온 날들의 세계가, 심지어 내가 만난 사람들의 세계가, 그들이 만난 사람들의 세계가, 내 어머니의 어머니의 어머니가 만난 사람들의 세계가 중첩되어 있다. 우리는 작가의 작품들에서 뉴런 한 줄 한 줄 속에 접혀 있다가 펼쳐지는 세계의 여러 측면들을 발견할 수 있다.

뉴턴은 시공간이 신의 감각중추라고 말한 적이 있다. 우리는 세계를 이루는 한 점 한 점 사물들이, 생명체들이, 마음들이 세계의 감각중추라고 말해도 좋을 것 같다. 특히 우리 마음은, 우리 몸은, 우리 세포들은, 우리 뉴런들과 신경들은 전체 세계가 무엇과 같은지를 드러내는 감각중추이다. 이런 의미에서 나는 세계의 신경이며, 나의 기쁨과 슬픔, 즐거움과 슬픔, 사랑과 미움은 곧 세계의 감정이다. 나의 느낌과 기억들은 세계의 변화들과 다양성과 역동성을 표상하고 있다. 작가의 작품은 우리 뉴런들의 타래가 자연과 계절, 문명과 도시화, 공동체와 문화를 잉태하는 것을 그리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인간의 운명, 문명의 미래, 세계의 종말을 감각할 수 있을까?

우리는 여태 대지와 동산과 전원에서 출발하여 농장과 목장과 공장과 도시로 모여 들었다. 우리는 과학기술의 미래를 통제하지 못한 채, 오히려 과학기술 시스템 자체가 우리를 데려다 놓는 곳으로 가게 될지 모른다. 그곳에 무엇이 있으며, 그곳에서 인간 삶이 어떠할지 전혀 예측할 수 없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사람은 세계를 갈고 짜고 짓는 일을 멈추지 않을 것이며 세계를 계속 조망하고 꿈꾸고 그릴 것이다.

결국 인류와 문명과 세계의 운명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어떤 뷰포인트를 가지느냐에 따라 정해질 것이다. 이것은 세계와 조망 사이의 상호 피드백이다. 자연세계는 우리 뉴런의 네트워크를 설비했으며 우리는 이 네트워크를 통해 세계를 조망한다. 하지만 이제 우리가 새로운 조망을 창출함으로써 우리 뉴런 네트워크를 재구성하고 이를 통해 세계를 새롭게 재구성할 것이다. 자연세계가 우리를 이런저런 방식으로 살도록 강제하는 이 순간에도 우리는 제 나름대로 꿈꾸고 바라고 글 쓰고 노래하고 그린다. 구아영 작가는 새로운 조망을 통해, 그의 신경 회로를 재설비하고, 그로부터 그의 정서와 감정과 느낌들을 분출하고, 마침내 세계를 재창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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