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EFEEL

정보
제목 -이지숙의 ‘꿈꾸는 책가도’ -事物의 意味
일정 2011.12.01(Thu) ~ 2011.12.18(Sun) 시간
장소 갤러리 예담 컨템포러리 입장료
연락처 02-723-6033 홈페이지
주소 서울시 종로구 삼청동 26-2번지(버스 11번 종착역)
첨부파일 E51682_I.jpg

 
 
事物의 意味
-이지숙의 ‘꿈꾸는 책가도’



E51682.D1.jpg


기획의 변
민화는 단연코 세계적인 미감을 갖고 있다. 민화의 단순성과 표현성은 서구 인상주의 이후에 등장한 큐비즘의 다시점과의 연관성과 선구성을 보이고 있으며, 의미의 상징성 또한 민중의 삶을 대변하고 마음 깊숙한 곳에 이르는 염원을 담고 있다. 따라서 민중의 삶과 정신을 담고 있으며 세련되고 매혹적인 조형성은 미술애호가들 뿐만 아니라 세계인의 시선에 단연코 간과될 수 없는 매력으로 다가오고 있다. 이러한 민화의 아름다움에 주목하는 이지숙의 작품세계는 흙과 민화의 만남을 보여준다. 이러한 신선한 만남은 민화의 발전적 모색이며 아름답고 깊고 넓은 감동을 자아낸다 하겠다. 이에 민화를 차용한 많은 미술들에 전통과 현대의 만남에 하나의 방법론을 보여준다 하겠다.■ 갤러리 예담 컨템포러리


E51682.D2.jpg


事物의 意味: 일상, 존재, 매혹
-이지숙의 ‘꿈꾸는 책가도’


長江 박옥생, 미술평론가, 한원미술관 큐레이터


1. 테라코타 책가도: 고전에서 일상으로

민화는 한국현대미술의 전개에 중요한 주제로 부각되어 왔다. ‘민화’라는 용어와 개념은 야나기 무네요시(柳宗悅)가 1937년 발표한 <공예적 회화>라는 글에서 “민중에 의해 그려지고 민중에 의해 유통되는 그림”을 민화라고 부르자며 그 개념을 발생시켰다. 그 이후 1960년대 후반부터 겨레그림으로서 민화를 재인식하기 시작하였으며, 80년대 민중미술의 재인식과 발전을 거치면서 현재까지 민화의 의미와 가치를 확립하고자 하는 노력들은 계속되고 있다. 그 가운데 팝아트의 결합과 발전은 주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화가 가진 전통 모티프와 단순성, 표현성과 같은 조형적 특징을 차용하거나 응용하는 시도는 비단 팝아트뿐만 아니라 미술전반에 걸쳐 드러난다. 이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민화의 의미와 조형성이 인간의 기원적인 소망과 꿈을 담고, 정신을 달콤하게 매혹시키는 부정할 수 없는 매력에 빠져있음을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흙으로 사물들의 가치와 의미들을 찾아내고 그것을 재구조화하는 작가 이지숙 또한 민화의 세계에 주목한다. 이지숙의 테라코타 작업은 서책이 쌓이고, 고전과 현대 문명의 사물들이 이야기를 하듯 중첩되고 구축된다. 서안, 서갑, 연적, 필통과 같은 선비와 문기(文氣)를 상징하는 문방구류들이 구성되고, 그 주위로 모란, 포도, 가지, 연꽃과 같은 부귀, 영화, 다산과 같은 인간 삶의 깊은 염원을 담은 식물들을 배치한다. 이는 전통 책가도의 책의 의미와, 부귀 · 다산의 과일과 꽃 그리고 수집과 완상(琓賞)으로서의 고동기(古銅器)가 어우러지는 고전 민화의 특징들을 농도 짖게 살려내고 있는 것이다.
테라코타 책가도가 만들어지기 까지 흙은 몇 가지의 삶으로 변환된다. 흙이 성형이 되면 건조되고 다시 가마에서 구워진다. 구워진 흙은 화판에 부착되고 성형된 흙의 형태에 맞추어 화판도 정교하게 잘려진다. 그리고 터지고 갈라진 부분은 메우고 수정되어 그 위에 아크릴로 밝고 경쾌한 색조로 채색된다. 작가의 테라코타 작업은 여간 수고로운 일이 아니다. 흙의 육중한 무게감과 건조된 흙이 빨아들이는 안료는 명징한 조형과 밝고 경쾌한 발색에 어려움을 준다. 그러나 흙의 무게감과 조형은 조각과 같은 남성적인 힘과 3차원의 환영을 주고 있으며, 발색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어진 명도는 동양 채색화에서 경험하는 것과 같이 여러 번의 채색을 올리는 과정에서 도달하게 되는 정신적인 깊이와 승화를 보여준다. 이를 통해 사물 하나하나의 형상과 의미들이 숨을 쉬는 듯 움직이고 강조되고 있다. 이는 곧 조각 같고 회화 같으며, 고전이면서 현대가 미묘하게 만난 새로운 책가도의 탄생인 것이다.
사실, 작가의 책가도에서 주목되는 것은 그가 폭넓게 읽어낸 서책들이다. <엄마를 부탁해>, <식물의 정신세계>, <성경>, <오래된 미래>, <내 이름은 빨강>, <농담>, <아직도 가야할 길> 등, 이들 책들은 모두 우리에게 익숙하게 읽혀져 오거나 명저로써, 작가가 오랜 시간을 책과 함께 지낸 시간의 증표이자 작가의 삶 속에 숨 쉬는 일상의 흔적들이다. 이러한 책들은 고전 책가도의 고착화된 상징성과 역사성을 지금의 시제로 변환시키고, 고전에서 일상으로의 신선하고 열려진 역사인식을 보여준다. 그리고 책 속에 담겨진 풍부한 인생의 지혜와 명저들이 함의하고 있는 바다와 같은 생명의 울림, 시간이 축적된 그들만의 고유한 힘들이 가보지 않은 미지의 세계로의 빗장을 열어준다.
즉, 테라코타 책가도는 범우주적인 시간과 세계의 모습이 주저리주저리 보따리를 펼치고 사랑, 소망, 꿈, 행복과 같은 삶의 소소한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다. 이렇듯 작가는 민화라는 주제를 끌어안으며 작품의 과정 속에서 재발견하고, 그 속에서 과거와 현재의 삶의 의미를 되새기는 듯하다. 그 현재의 의미는 곧 작가가 숨 쉬고 지나온 지금의 일상이며, 그 일상은 책과 사물을 통해 구체화되고 증명되고 있는 것이다.

E51682.D3.jpg


2. 사물의 의미-역원근법: 정신의 표정

작가 이지숙이 테라코라 책가도를 새롭게 탄생시키듯, 민화는 끊임없이 자기 정체성과 조형성을 검증받으며 많은 이들을 매료시키고 있다. 민화 가운데 책가도는 조선의 성리학적 정치 이념과 궤를 함께 하며 적극적인 수용과 인기를 보인 그림이다. 남공철(南公轍)의 <금릉집(金陵集)>에는 정조가 화공에게 명하여 책거리를 그리게 하여, 자리 뒤에 붙여 두시고 책 읽을 여가를 내지 못할 때에는 그 때마다 그림을 바라보고 즐거워하였다는 기록이 전한다. 유학의 근본으로서 책을 읽고 서실에 들어가 책을 쓰다듬으며 뜻을 음미하는 삶의 실천들이 책가도로서 유행한 듯하다. 책가도에는 학문으로의 꿈과 소망 그리고 그 주위로 일어나는 인간의 꿈과 소망들이 함축되어 있는 것이다. 이러한 책가도에는 역원근법과 다시점을 통해 세계와 사물을 구조화하고 있다.
역원근법은 책이나 책상위의 사물들이 가까운 것은 작고 먼 것은 크게 묘사되는 것을 말하는데, 주로 위가 더 길게 그려진 사각형 형태로 그려진다. 쌓아올린 서갑이나 꽂혀진 모란꽃들에서도 동일하게 위가 더 강조되고 있다. 또한 사물 하나하나들이 뚜렷한 형상을 유지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그려지는 다시점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개개의 사물들은 마치 무대 위에 여러 명의 주인공이 각자의 조명을 받고 주인공으로 부각되는 것처럼 말이다.
이는 동양의 독특한 화면을 인식하는 무의식적인 요소라 할 수 있는데, 어떤 이념이나 정신과 관계되어 있음을 알게 한다. 개개의 사물들이 눈(目)을 달고 자신이 존재하는 그 지점에서 주인공으로서 화면 밖을 내다보는 듯하다. 그렇다면 화면에 그려진 개별 사물들은 모두가 주인공이며 소중하며, 모두가 존재의 이유를 갖고 있는 세계의 중심들인 것이다. 어쩌면
LOGO 아르떼필 | 서울시 강동구 성내동 459-9 삼성파크타워 2층
Tel 1588-7611 | Fax 02-474-1276 | E-mail info@artefeel.com
COPYRIGHT 2011 © ARTEFEEL. ALL RIGHTS RESERVED.